"프리스쿨에 보내면 일본어도 영어도 어중간한 '세미링구얼'이 된다."
조기 영어 교육을 고려하는 학부모에게 이보다 더 두려운 말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최신 언어학 및 뇌과학 연구에서 '세미링구얼'이라는 개념 자체가 부정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아이의 언어 발달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으며, '왜 언어 발달이 늦어지는가', '어떻게 막을 수 있는가'는 과학적으로 규명되고 있습니다.
본 기사에서는 제2언어 습득(SLA)의 권위자인 토론토 대학교의 짐 커민스(Jim Cummins) 교수 등의 이론을 바탕으로, '언어의 장벽'의 실체와 일본에 거주하는 가정이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해결책을 중립적인 입장에서 해설합니다.
1. 공포의 실체: '세미링구얼'이라는 말의 현재 위치
먼저, 이 단어가 주는 굴레에서 벗어납시다.
'세미링구얼(Semilingualism)'은 1960년대에 만들어진 용어이지만, 현재 학계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오해를 부르는 차별적인 용어'로 비판받으며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신 연구 견해
- 맥스완(MacSwan, 2000)의 연구:
'세미링구얼이라는 상태(두 언어 능력이 모두 결여된 상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아이는 반드시 어느 한쪽의 언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바이링구얼에 대한 올바른 이해:
언어 발달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두 언어 모두 미숙해 보이는 시기(침묵기 등)가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이중언어 사용자(Emergent Bilinguals)'로서의 성장 과정이지 능력의 결여가 아닙니다.
커민스의 '상호의존 가설'
토론토 대학교의 짐 커민스 교수는 '모국어(L1)와 제2언어(L2)는 뇌 속에서 연결되어 있다'는 '빙산 이론(Dual Iceberg Representation)'을 제창했습니다.
- 수면 위의 빙산: 모국어와 영어는 별개로 보입니다.
- 수면 아래(뇌 속): 사고력이나 인지 능력(CUP)은 공통된 기반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즉, '탄탄한 모국어 기반이 있으면 영어 실력도 높게 성장한다'는 것이 과학적인 정설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모국어를 소홀히 하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가 됩니다.
2. 부모가 빠지기 쉬운 함정: 'BICS'와 'CALP'의 격차
그렇다면 왜 '영어는 유창한데, 학업은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가 생기는 걸까요?
그 원인은 두 종류의 언어 능력을 혼동하는 데 있습니다.
BICS와 CALP의 성장 곡선
능력 종류 | BICS (기초적 의사소통 능력) | CALP (학문적 언어 능력) |
내용 | 일상 회화, 놀이 언어 | 수업, 독서, 추상적 사고 |
습득 기간 | 약 2년 | 약 5~7년 |
특징 | 맥락(몸짓, 손짓)으로 소통 가능 | 맥락 없이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능력 |
주의! '마의 공백 기간'
프리스쿨에 다닌 지 2~3년이 지나면 아이는 유창한 발음으로 영어를 구사하기 시작합니다(BICS 완성).
부모는 이를 보고 '이제 바이링구얼이구나!'하고 안심하지만, 사실 '깊이 생각하는 힘(CALP)'은 아직 성장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시기에 '이제 영어만으로도 괜찮아'라며 모국어 지원을 중단하면, '대화는 되지만 교과서는 읽지 못하는'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세미링구얼 현상의 실체입니다.
3. 일본 거주 아동의 '리스크-혜택 분석'
'일본에 거주한다'는 사실은 이중언어 교육에 있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가정 환경별로 리스크를 판정해 보았습니다.
가정 환경별 리스크-혜택 표
유형 | 환경 설정 | 리스크 수준 | 해설 및 대책 |
유형 A | 부모 모두 비영어권 사용자 + 인터내셔널 스쿨(전체 영어) | 높음(High) | 【주의】 학교에서 모국어를 배울 기회가 전혀 없습니다. 가정에서 의식적으로 모국어 학습(읽기, 쓰기)을 하지 않으면, 초등학교 3~4학년에 학습 언어 지연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유형 B | 국제결혼(가정 내 영어/비영어권 언어 혼용) + 일본 현지 유치원 | 중간(Medium) | 부모의 역할 분담(OPOL: 한 부모, 한 언어)이 중요합니다. 어느 한쪽 언어가 약해지는 시기가 있을 수 있지만, 꾸준히 지속하면 양립하기 쉬운 환경입니다. |
유형 C | 부모 모두 비영어권 사용자 + 일본 현지 유치원 + 영어 방과 후 학교 | 낮음(Low) | 【권장】 모국어(일본어)가 확실히 성장하므로 CALP의 전이가 원활합니다. 영어 습득 속도는 느리지만, 최종적인 도달점은 높아지기 쉬운 '가산적 이중언어'의 전형적인 예입니다. |
4.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과학적 대책: '풍부한 언어 환경(Rich Language)'
'모국어 발달 지연'을 막고 진정한 바이링구얼로 키우기 위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간단합니다.
대책 ①: 질 높은 모국어 입력(Rich Language Environment)
단순히 '대화량'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질'을 높여야 합니다.
NG: "빨리 해", "밥 먹었어?" 등 업무 연락 같은 대화만 하는 것.
OK: "하늘은 왜 파랄까?", "만약 OOO라면 어떻게 할 거야?"와 같은 '생각하게 하는 질문(Open-ended Questions)'을 모국어로 하는 것.
대책 ②: 책 읽어주기의 '대화화'
일방적으로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대화형 책 읽기(Dialogic Reading)를 도입합니다.
- 부모: "이 곰돌이, 다음엔 뭘 할 것 같아?"
- 아이: "꿀을 먹을 것 같아요!"
- 부모: "그렇구나! 왜 그렇게 생각했어?"
이러한 상호작용이야말로 뇌의 CALP(사고력)를 모국어로 단련시키고, 결과적으로 영어 독해력까지 향상시킵니다.
5. 결론: 모국어야말로 영어 능력의 한계를 결정한다
'세미링구얼'에 대한 공포 때문에 영어 교육을 망설일 필요는 없습니다.
최신 연구 결과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모국어를 소중히 여기는 가정의 아이는 영어도 성장한다'는 희망적인 사실입니다.
프리스쿨에 다니더라도, 가정에서는 '밀도 높은 모국어 시간'을 갖고 사고력의 기반을 다져주는 것. 이것만 지킨다면, 자녀는 일본이라는 좋은 환경에서 리스크를 피하며 바이링구얼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바이링구얼 교육·진로 상담실
"우리 아이, 모국어 발화가 늦는 것 같아요…"
"인터내셔널 스쿨과 일본 학교 중 어디가 더 맞을까요?"
ELT에서는 언어 습득 전문 지식을 갖춘 컨설턴트가 자녀의 언어 발달 상황(모국어 및 영어)을 진단하고 최적의 교육 플랜을 제안합니다.
- 발달 체크: 연령에 맞는 BICS/CALP 균형 진단
- 가정 학습 조언: '책 읽어주기'를 위한 구체적인 도서 선정 및 실천법
- 진로 설계: 프리스쿨 졸업 후 '영어 유지'와 '모국어 보충'의 황금 비율
참고 문헌
- Cummins, J. (1979). Linguistic interdependence and the educational development of bilingual children.
- MacSwan, J. (2000). The threshold hypothesis, semilingualism, and other contributions to a deficit view of linguistic minorities.
- 나카지마 카즈코(中島和子) (2016). 『완전개정판 바이링구얼 교육 방법(完全改訂版 バイリンガル教育の方法)』. 알크(アル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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